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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양 많아졌다면 '자궁근종' 의심해야..."방치 시 빈혈·난임 위험"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의 약 70~80%가 생애 한 번은 진단받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생리 과다, 복통 등이 흔하게 나타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철결핍성 빈혈이나 난임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김명선 교수(중앙대 광명병원)는 "자궁근종은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와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궁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김 교수의 설명을 바탕으로 자궁근종의 발병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수술 기준,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법까지 자세히 살펴본다.
환자 80% 이상은 30~50대...젊은 층 발병도 증가
자궁근종(uterine myoma)은 의학적으로 '자궁 평활근종'이라고 불리며,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한 개에서 여러 개까지 생길 수 있으며, 크기도 수 밀리미터에서 수십 센티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자궁근종 환자 수는 61만 5,883명으로, 2020년(51만 4,260명)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30~50대 여성이었으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 조직은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많아 이 호르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호르몬 노출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김명선 교수는 "자궁근종의 발병률과 유병률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는데, 선진국일수록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이에 따라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지는 사회적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스트레스, 수면 부족, 가공식품 섭취 증가 등도 자궁근종 발생률 상승에 일부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건강검진과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자각 증상이 없어도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진단 건수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과다'...복부팽만감·변비 동반하기도
자궁근종은 크기나 위치에 따라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불편감을 초래할 수도 있다. 김명선 교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양의 증가"라며, "생리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거나, 한 시간마다 생리대를 교체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이 자궁내막 근처(특히 점막하 근종)에 위치하면 자궁내막 면적이 넓어지고, 출혈을 조절하는 자궁의 수축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출혈량이 많아지게 된다.
또한 근종이 커지면 하복부에서 딱딱한 종괴가 만져지기도 하며, 복부 팽만감, 빈뇨, 변비 같은 배뇨·배변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종괴가 골반 근육이나 신경 쪽으로 파고들며 성장하는 경우에는 골반 통증은 물론, 허벅지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자궁내막 근처에 위치한 근종은 자궁내막을 변형시켜 난임이나 반복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을 장기간 방치하면 생리 과다로 인한 철결핍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로감, 어지럼증,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드물게는 근종이 빠르게 자라거나 부정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자궁육종(악성 종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이 요구된다"라고 설명했다.
작고 증상 없으면 추적 관찰, 악성 의심 땐 적출 불가피
자궁근종이 진단됐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치료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명선 교수는 "증상이 거의 없고 크기가 작다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생리 과다로 인한 빈혈, 복통, 배뇨 장애 등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동반되거나, 근종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반복적인 유산, 난임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에 위치한 근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정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 요법부터 수술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며, 선택 기준은 근종의 크기와 위치, 증상의 정도, 임신 계획, 그리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근종의 악성 가능성은 수술의 필요성은 물론, 자궁 보존 여부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김 교수는 "대부분 영상 검사상 자궁근종은 양성으로 추정되지만, 최종 진단은 수술 후 절제한 조직에 대한 병리 검사로 이루어진다"라며 "드물게 자궁육종(악성 종양)으로 확인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정밀 검사와 전문의의 면밀한 평가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악성이 의심될 경우 자궁 보존은 어렵고 자궁적출술이 불가피하지만, 악성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자궁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고 덧붙였다.
수술 방법은 근종의 상태와 환자의 건강에 따라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개복 수술 등으로 결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무흉터 또는 단일공 로봇 수술,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데,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흉터의 미용적인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호르몬 균형 위한 생활습관 중요…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해야"
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예방법은 없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김명선 교수는 "자궁근종의 일부 발병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다"며, "정상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 그리고 가공식품·카페인·알코올 섭취 제한 등이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 역시 여성호르몬 대사와 면역 균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초음파 검사"라며, "자궁근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수술 없이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